본문 바로가기

아침의 시 한 편165

바다 _ 임인택 바다 임인택 바다는 늘 편안하다 때로 일그러진 얼굴이 되지만 그것은 바람의 심술일 뿐이다 섬에 둘러싸여 있어도 답답해 하지 않고 섬 하나 보이지 않아도 외로워하지 않는 바다는 해도 달도 별도 모두 담을 수 있는 구름 천천히 흘러도 빨리 가라고 손짓하지 않고 수많은 배들 속살 베.. 2012. 5. 31.
아침언어 _ 이기철 아침언어 이기철 저렇게 빨간 말을 토하려고 꽃들은 얼마나 지난 밤을 참고 지냈을까 뿌리들은 또 얼마나 이파리들을 재촉했을까 그 빛깔에 닿기만 해도 얼굴이 빨갛게 물드는 저 뜨거운 꽃들의 언어 하루는 언제나 어린 아침을 데리고 온다 그 곁에서 풀잎이 깨어나고 밤은 별의 잠옷을.. 2012. 5. 11.
말의 빛 _ 이해인 말의 빛 이해인 쓰면 쓸수록 정드는 오래 된 말 닦을수록 빛을 내며 자라는 고운 우리 말 ´사랑합니다´라는 말은 억지 부리지 않아도 하늘에 절로 피는 노을 빛 나를 내어주려고 내가 타오르는 빛 ´고맙습니다´라는 말은 언제나 부담 없는 청청한 소나무 빛 나를 키우려고 내가 싱그.. 2012. 4. 18.
꿈일기 - 이해인 꿈일기 이해인 목마른 이들에게 물 한 잔씩 건네다가 꿈이 깨었습니다 그렇게 살아야겠습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을 다시 사랑해야겠습니다 누구에게나 물 한 잔 건네는 그런 마음으로 목마른 마음으로...... 꿈에서 나는 때로 천사이지만 꿈을 깨면 자신의 목마름도 달래지 못합니다 * 2012.. 2012.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