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침의 시 한 편165

촛불 _ 황금찬 촛불 황금찬 촛불! 심지에 불을 붙이면 그때부터 종말을 향해 출발하는 것이다. 어두움을 밀어내는 그 연약한 저항 누구의 정신을 배운 조용한 희생일까. 존재할 때 이미 마련되어 있는 시간의 국한을 모르고 있어 운명이다. 한정된 시간을 불태워가도 슬퍼하지 않고 순간을 꽃으로 향유.. 2012. 7. 19.
장마 _ 장성희 장마 장성희 빗방울 하나에도 떨어지는 이유가 있네 빗방울 하나에도 잠들지 못하는 이유가 있네 이렇게 하늘이 우는 날 떨어져 멍들은 꽃잎에도 흩어져 내리는 잎새들도 비와 비 사이 서러운 곡예일랑 우산일랑 접어놓고 온몸으로 잔을 드세 슬퍼 누운 꽃잎들에게 하늘이 베풀어주는가.. 2012. 7. 6.
파도 _ 송명호 파도 송명호 하얗게 엎어지고 싶은 날이 남아 있었구나 갈기를 세우고 치달려 가서 보여주고 싶은 하얀 가슴이 있었구나 아 끝내 아무 말도 못했지 철썩철썩 엎어지기만 하였지 하얀 거품으로 안간힘을 쓰는데 한 번 떠난 그대는 되돌아오지 않는데 떠나간 그대의발자국을 핥으면서 전.. 2012. 7. 5.
마음의 등대 하나 세우며 _ 도종환 마음의 등대 하나 세우며 도종환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라무엇을 들었다고 쉽게 행동하지 말고그것이 사실인지 깊이 생각하여이치가 명확할 때 과감히 행동하라눈처럼 냉정하고, 불처럼 뜨거워라태산같은 자부심을 갖고누운 풀처럼 자기를 낮추어라교만하.. 2012. 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