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송명호
하얗게 엎어지고 싶은 날이 남아 있었구나
갈기를 세우고 치달려 가서 보여주고 싶은
하얀 가슴이 있었구나
아 끝내 아무 말도 못했지
철썩철썩 엎어지기만 하였지
하얀 거품으로 안간힘을 쓰는데
한 번 떠난 그대는 되돌아오지 않는데
떠나간 그대의
발자국을 핥으면서 전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
부질없어라
그대 발자국만 지워버리고 마는
내 어리석음 속에 나를 숨기고 마는데
갈기를 세우고 다시 달려가야지
저 멀리 해송의 뒤에 서서
내 하얀 가슴을 바라볼 그이를
기다리며 엎어져야지
내 안에 이는 하얀 거품을
내가 핥으며 귀 기울이느니
그대가 이 해변을 걸어갈 때
싸그락싸그락 울려주던 모래톱 소리를
내 사랑 외면하던 그 아픈 소리를
* 2012년 7월 5일 목요일입니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면 사라지게 됩니다.
최근 위성DMB 서비스를 진행하던 SK텔링크가 사업중단을 발표했습니다.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와 무료지상파DMB에 경쟁이 안 되었던 것이죠.
미래의 흐름을 읽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속으로 _ 유하 (0) | 2012.07.09 |
---|---|
장마 _ 장성희 (0) | 2012.07.06 |
그 해 여름의 생각의 씨앗을 _ 이해인 (0) | 2012.07.04 |
마음먹기에 달렸어요 _ 정현종 (0) | 2012.07.03 |
마음의 등대 하나 세우며 _ 도종환 (0) | 2012.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