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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바람속으로 _ 유하

by 홍승환 2012. 7. 9.

바람속으로


                                                  유하



바람은 허공일 뿐인데 
왜 지나온 시간 쪽으로 내 발길은 휘몰아쳐 가는가 
뒤돌아 보면, 살아낸 시간들 너무도 잠잠해다만 
바람의 취기에 마음을 떠밀렸을 뿐 
눈발에 흩뿌려진 별들의 깃털, 
탱자나무 숲 굴뚝새의 눈동자 
달빛 먹은 할아버지 문풍지 같은 뒷모습 
산비둘기와 바꾸고 싶던 영혼, 
얼마를 더 떠밀려 가야생의 상처 꽃가루로 흩날리며 
바람에 가슴 다치지 않는 나비나 될까 
제 몸을 남김없이 허물어 
끝내 머물 세상마저 흔적 없는 
바람의 충만한 침묵이여 
메마른 나뭇가지 하나의 흔들림에도 
고통의 무게는 작용하는 것, 
걸음이 걸음을 지우는 바람 속에서 
나 마음 한 자락 날려 보내기엔 
삶의 향기가 너무 무겁지 




* 2012년 7월 9일 월요일입니다.

  박세리키즈인 최나연 선수가 14년전 박세리선수가 우승했던 코스에서 US오픈 우승컵을 들었네요.

  어떤 분야이던 롤모델로 삼을만한 사람이 있다는 건 큰 행운입니다.

  자신의 롤모델은 누구이고 자신이 후배들에게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사람인 지 생각해보는 하루 되세요.

  즐거운 한 주의 시작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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