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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165

멈추지 말라고 _ 정공량 멈추지 말라고 정공량 멈추지 말라고 흐르는 바람이 내게 말했습니다 삶에 지쳐 세상 끝에 닿았다 생각되더라도 멈추지 말라고 멈추지는 말라고 흐르는 바람이 내게 말했습니다 길은 어디까지 펼쳐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길은 그 어디까지 우리를 부르는지 아직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 2012. 4. 10.
무언으로 오는 봄 _ 박재삼 無言으로 오는 봄 박재삼 뭐라고 말을 한다는 것은 天地神明께 쑥스럽지 않느냐, 참된 것은 그저 묵묵히 있을 뿐 호들갑이라고는 전혀 없네. 말을 잘함으로써 우선은 그럴싸해 보이지만, 그 무지무지한 추위를 넘기고 사방에 봄빛이 깔리고 있는데 할말이 가장 많을 듯한 그것을 그냥 눈.. 2012. 4. 9.
나무 _ 이형기 나무 이형기 나무는 실로 운명처럼 조용하고 슬픈 자세를 가졌다. 홀로 내려가는 언덕길 그 아랫마을에 등불이 켜이듯 그런 자세로 평생을 산다. 철 따라 바람이 불고 가는 소란한 마을길 위에 스스로 펴는 그 폭넓은 그늘...... 나무는 제자리에 선 채로 흘러가는 천 년의 강물이다. * 2012.. 2012. 4. 5.
희망이라는 것 _ 김현승 희망이라는 것 김현승 희망. 희망은 분명 있다. 네가 내일의 닫힌 상자를 굳이 열지만 않는다면…. 희망. 희망은 분명히 빛난다. 네가 너무 가까이 가서 그 그윽한 거리의 노을을 벗기지만 않으면…. 희망. 그것은 너의 보석으로 넉넉히 만들 수도 있다. 네가 네 안에 너무 가까이 있어 너.. 2012. 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