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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촛불 _ 황금찬

by 홍승환 2012. 7. 19.

 

촛불

 

                                  황금찬


촛불!
심지에 불을 붙이면
그때부터 종말을 향해
출발하는 것이다.

어두움을 밀어내는
그 연약한 저항
누구의 정신을 배운
조용한 희생일까.

존재할 때
이미 마련되어 있는
시간의 국한을
모르고 있어
운명이다.

한정된 시간을
불태워가도
슬퍼하지 않고
순간을 꽃으로 향유하며
춤추는 촛불.

 

* 2012년 7월 19일 목요일입니다.

  문득 촛불을 켜고 진실게임을 하던 옛날 생각이 나네요.

  자신의 몸을 불사르고 주변을 밝게 비춰주는 촛불은 묘한 포근함을 줍니다.

  태풍으로 눅눅해진 공간에 촛불을 한 번 켜 보세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