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황금찬
촛불!
심지에 불을 붙이면
그때부터 종말을 향해
출발하는 것이다.
어두움을 밀어내는
그 연약한 저항
누구의 정신을 배운
조용한 희생일까.
존재할 때
이미 마련되어 있는
시간의 국한을
모르고 있어
운명이다.
한정된 시간을
불태워가도
슬퍼하지 않고
순간을 꽃으로 향유하며
춤추는 촛불.
* 2012년 7월 19일 목요일입니다.
문득 촛불을 켜고 진실게임을 하던 옛날 생각이 나네요.
자신의 몸을 불사르고 주변을 밝게 비춰주는 촛불은 묘한 포근함을 줍니다.
태풍으로 눅눅해진 공간에 촛불을 한 번 켜 보세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무 괜찮다 _ 박세현 (0) | 2012.07.23 |
---|---|
기다림의 등불 하나 걸어놓고 _ 박성철 (0) | 2012.07.20 |
오래 되었네 _ 나해철 (0) | 2012.07.18 |
안개침엽수지대 _ 이문재 (0) | 2012.07.17 |
장마철의 기도 _ 정연복 (0) | 2012.07.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