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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말의 빛 _ 이해인

by 홍승환 2012. 4. 18.

 

말의 빛

 

                                          이해인

 


쓰면 쓸수록 정드는 오래 된 말
닦을수록 빛을 내며 자라는
고운 우리 말

´사랑합니다´라는 말은
억지 부리지 않아도
하늘에 절로 피는 노을 빛
나를 내어주려고
내가 타오르는 빛

´고맙습니다´라는 말은
언제나 부담 없는
청청한 소나무 빛
나를 키우려고
내가 싱그러워지는 빛

´용서하세요´라는 말은
부끄러워 스러지는
겸허한 반딧불 빛
나를 비우려고
내가 작아지는 빛

 

 

* 2012년 4월 18일 수요일입니다.

  말은 그 사람의 내면을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아름답고 고운 말로 주위를 행복하게 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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