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 2012년 4월 20일 금요일입니다.
절기상 곡우이자 장애인의 날이네요.
아무리 겉을 포장한다고 해도 내면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껍데기가 아닌 알맹이를 채우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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