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김승동
바람이 기댄 낮은 산으로
긴 겨울 이야기 속에 잠들었던 꿈이
파랗게 망울지어 오른다
하늘도 한아름
옅은 향을 뿌리고
봄이 깨어 일어난 자리마다
연분홍 가슴들이 물기를 머금고
터진 볼을 비비며
몰래 비밀스런 눈짓을 감춘다
풀잎이 눕는다
산은 온통 사랑의 마찰음으로
부드럽게 무너져 내리고
무성한 햇살이
이슬 머금은 허리를 감싸 안는다
들이 가는 숨을 몰아쉰다
돌아서면 우수수 꽃잎 질까
비단 하늘에 슬픈 물들이지 않을까
통탕거리는 가슴을 안고
서서 두 눈만 감는데
눈시울이 뜨겁게 화사하다
* 2012년 4월 13일 금요일입니다.
전 세계의 만류에도 북한이 기어이 로켓발사를 감행했네요.
발사 1분여만에 120km상공에서 4개로 분리되어 추락했다고 합니다.
김정은의 권력승계를 위한 무리수인 듯 싶습니다.
금요일 하루 잘 마무리 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벚꽃 활짝 피던 날 _ 용혜원 (0) | 2012.04.17 |
---|---|
흐린 날이 난 좋다 _ 공석진 (0) | 2012.04.16 |
꿈일기 - 이해인 (0) | 2012.04.12 |
멈추지 말라고 _ 정공량 (0) | 2012.04.10 |
무언으로 오는 봄 _ 박재삼 (0) | 2012.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