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165 내가 바라는 세상 _ 이기철 내가 바라는 세상 이기철 이 세상 살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가에 꽃모종을 심는 일입니다 한 번도 이름 불려지지 않은 꽃들이 길가에 피어나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그 꽃을 제 마음대로 이름지어 부르게 하는 일입니다 아무에게도 이름 불려지지 않은 꽃이 혼자 눈시울 붉히면.. 2010. 12. 13. 겨울나무를 보면 _ 강세화 겨울나무를 보면 강세화 겨울나무를 보면 일생을 정직하게 살아온 한 생애를 마주한 듯 하다. 나이에 대하여 부끄럽지 않고 섭섭해하지 않는 풍모를 본다. 집착을 버리고 욕망을 버리고 간소한 마음은 얼마나 편안할까? 노염타지 않고 미안하지 않게 짐 벗은 모양은 또 얼마나 가뿐할까? 겨울나무를 .. 2010. 12. 6. 촛불의 미학 _ 김영천 촛불의 미학 김영천 마침내 굳어버린 가슴을 녹이고 마알갛게 흐르고 이제야 곧은 심지를 따라 기도하듯 하늘 오르는 불빛 내 심지는 저렇듯 곧은가 똑바로 서서 제 이성이나 소망이나 사랑이나 온갖 사유들을 일관되게 태워 올리는가 그래서 세상의 빛인가 파르르한 불빛으로도 제 아래 그림자만은 .. 2010. 11. 26. 아침의 시 한 편 (호수 _ 박인걸) 호수 박인걸 호수에 오면 내 마음이 맑은 물 속으로 가라앉는다. 고향만큼이나 넉넉하게 받아주기 때문이다. 호수는 언제나 푸근하게 하늘과 구름과 산도 품는다. 산이 저토록 아름다운 건 호수에 몸을 담그기 때문이다. 사납게 뛰놀던 바람도 호수에 이르면 순해지지만 호수에 비친 내 모습은 아직은.. 2010. 11. 22.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