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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겨울나무를 보면 _ 강세화

by 홍승환 2010. 12. 6.

 

겨울나무를 보면

 

                                     강세화



겨울나무를 보면
일생을 정직하게 살아온
한 생애를 마주한 듯 하다.

나이에 대하여
부끄럽지 않고
섭섭해하지 않는
풍모를 본다.

집착을 버리고
욕망을 버리고
간소한 마음은
얼마나 편안할까?

노염타지 않고
미안하지 않게
짐 벗은 모양은
또 얼마나 가뿐할까?

겨울나무를 보면
옹졸하게 욕하고
서둘러 분개한 것이
무안해진다.

 

 

* 2010년 12월 6일 월요일입니다.

  어제가 아버님 기일이었습니다. 2001년 뇌출혈로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지 어느덧 9년이나 되었네요.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결혼을 하고 아들이 생기고 아버님을 조금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는데...

  살아계신 부모님께 사랑을 표현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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