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여자
오세영
맞서 싸우기 위해서
간편한 바지를 입을까,
함정으로 유인하기 위해서 현란한
스커트를 입을까,
머리를 풀어헤쳐 사자 흉내를 내본다.
머리를 틀어올려 꽃뱀 흉내를 내본다.
그러나 이 시대의 실세는 아무래도
IMF
맞붙어 싸우고 명예퇴직을 당하기보다는
또아리를 틀고 기다리는 뱀이 더
현명하겠다.
출근길,
날렵하게 스커트를 걸치고
거울 앞에 서 보는 도시의 여자,
무슨 탈을 쓸까,
붉은 루즈를 입에 물고
우는 얼굴 위에 그려 넣는 웃는 얼굴,
슬픈 얼굴 위에 그려 넣는 즐거운 얼굴
* 2010년 12월 3일 금요일입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가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에서 카타르에 밀렸네요.
88올림픽, 2002월드컵, 2010F1그랑프리, 2010G20 등 세계에 우리를 알리는 좋은 기회였죠.
하지만 너무 이런 이벤트에만 몰두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경제 성장율은 높은데 국민 호주머니는 여전히 가난한 현 상황이나 제대로 해결되었으면 합니다.
금요일 하루 잘 마무리 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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