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이원규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는
인간들의 동화책에서만 나온다
만일 그들이 바다에서 경주를 한다면?
미안하지만 이마저 인간의 생각일 뿐
그들은 서로 마주친 적도 없다
비닐하우스 출신의 딸기를 먹으며
생각한다 왜 백미터를 늦게 달리기는 없을까
만약 느티나무가 출전한다면
출발선에 슬슬 뿌리를 내리고 서 있다가
한 오백년 뒤 저의 푸른 그림자로
아예 골인 지점을 지워버릴 것이다
마침내 비닐하우스 속에
온 지구를 구겨 넣고 계시는,
스스로 속성재배 되는지도 모르시는
인간은 그리하여 살아도 백년을 넘지 못한다
* 2010년 12월 2일 목요일입니다.
내년도 달력의 빨간날이 2007년 이후로 가장 많다는군요.
특히 휴일이 월요일에 많아 주5일 근무하는 직장인들에게는 달콤한 연휴가 많다고 합니다.
작년과 올해 빨간날이 적어 힘들어했던 보상인 듯 싶네요.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나무를 보면 _ 강세화 (0) | 2010.12.06 |
---|---|
도시의 여자 _ 오세영 (0) | 2010.12.03 |
12월의 시 _ 이해인 (0) | 2010.12.01 |
오프라인증후군 _ 도종환 (0) | 2010.11.30 |
황혼까지 아름다운 사랑 _ 용혜원 (0) | 2010.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