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침의 시 한 편165

추억여행 _ 이병주 추억여행 이병주 터벅이며 지나온 삶의 그림자 석양 따라 길게 드리우고 지친 세월 무거워지면 뿌연 하게 희미해진 지난날의 추억 남기고 온 것 같은 허전한 내 마음 손잡고 추억 여행갑니다 울타리 없는 초라한 시골 간이역 차표 받는 사람마저 없는 곳 한쪽 구석 내버려진 꽃밭에다 우리 가 심어놓.. 2010. 8. 13.
구두 뒤축에 대한 단상 _ 복효근 구두 뒤축에 대한 단상 복효근 겉보기엔 멀쩡한데 발이 빠져나간 구두의 뒤축이 한쪽으로 심하게 닳았다 보이지 않은 경사가 있다 보이는 몸이 그럴진대는 헤아릴 수도 없을 마음의 경사여 구두 뒤축도 없는 마음의 기울기는 무엇이 보정(補正)해주나 또 뒷모습만 들켜주는 그 경사를 누가 보아주나 .. 2010. 5. 28.
열매 _ 오세영 열매 오세영 세상의 열매들은 왜 모두 둥글어야 하는가. 가시나무도 향기로운 그의 탱자만은 둥글다. 땅으로 땅으로 파고드는 뿌리는 날카롭지만 하늘로 하늘로 뻗어가는 가지는 뾰족하지만 스스로 익어 떨어질 줄 아는 열매는 모가 나지 않는다. 덥썩 한 입에 물어 깨무는 탐스런 한 알의 능금 먹는 .. 2010. 5. 19.
모래 _ 정호승 모래 정호승 모래가 되어본 자만이 낙타가 될 수 있다 낙타가 되어본 자만이 사막이 될 수 있다 사막이 되어본 자만이 인간이 될 수 있다 인간이 되어본 자만이 모래가 될 수 있다 * 2010년 5월 17일 월요일입니다. 어제 에콰도르를 상대로 월드컵 대표팀이 기분좋은 평가전 승리를 거뒀습니다. 원정 첫 16.. 2010. 5.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