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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시65

가을편지 _ 조현자 가을편지 조현자 맑디맑은 가을 하늘에 떨리는 가슴으로 그대 이름을 적습니다 한참동안 한 마디도 쓰지 못 하고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다가 끝끝내 아무 말도 쓰지 못 하고 나직이 그대 이름만 부르다가 사랑한다는 말 대신에 빛깔 고운 단풍잎 하나 그대에게 보내 드립니다. * 쌀쌀한 주말 잘 쉬셨습.. 2008. 9. 29.
가슴이 따뜻해서 아름다운 사람에게 _ 김진학 가슴이 따뜻해서 아름다운 사람에게 김진학 꽃이 피어나던 어느 날 기차여행을 처음하는 사람처럼이나 설레임으로 그대 앞에 다가가던 날 숱한 고뇌에서 피어난 눈위의 동백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내 곁에 오셨습니다 마주한 찻잔에 안개로 오르는 커피 내음처럼이나 향기롭게 준비된 내 사람이었.. 2008. 9. 25.
말과 침묵 _ 이해인 말과 침묵 이해인 말을 할 때 마다 쓸쓸함이 깊어가는 것은 내가 아직 어리석기 때문일까 마음 속 고요한 말을 꺼내 가까운 이들에게 소리로 건네어도 돌아오는 것은 낯선 메아리뿐 말을 하는 사이에 조금씩 빠져나간 내 꿈의 조각들은 언제 다시 찾을 수 있을까 말을 거듭할수록 목이 말라 찾아오는 .. 2008. 9. 24.
나비 _ 류시화 나비 류시화 달이 지구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지구에 달맞이꽃이 피었기 때문이다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이제 막 동그라미를 그려낸 어린 해바라기 때문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세상은 나비 한 마리로 내게 날아온다 내가 삶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너에 대한 그리움 때.. 2008.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