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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말과 침묵 _ 이해인

by 홍승환 2008. 9. 24.

 

말과 침묵

 

                                이해인

 

 

말을 할 때 마다
쓸쓸함이 깊어가는 것은
내가 아직
어리석기 때문일까

 

마음 속 고요한 말을 꺼내
가까운 이들에게
소리로 건네어도
돌아오는 것은
낯선 메아리뿐

말을 하는 사이에
조금씩 빠져나간
내 꿈의 조각들은
언제 다시 찾을 수 있을까

 

말을 거듭할수록
목이 말라 찾아오는
침묵의 샘

이곳에 오래 머물러야
나는 비로소
맑고 고운 말 한 마디가
내 안에 찰랑이는
소리를 듣네

 

 

* 옛날 사람들에 비해 현대인들은 말을 많이 한다고 하네요. ^^

  그만큼 많은 사람들과 많은 관계를 맺고 살아가기 때문이죠.

  오늘도 좋은 사람들과 멋진 커뮤니케이션 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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