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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시65

비가 전하는 말 _ 이해인 비가 전하는 말 이해인 밤새 길을 찾는 꿈을 꾸다가 빗소리에 잠이 깨었네 물길 사이로 트이는 아침 어디서 한 마리 새가 날아와 나를 부르네 만남보다 이별을 먼저 배워 나보다 더 자유로운 새는 작은 욕심도 줄이라고 정든 땅을 떠나 힘차게 날아오르라고 나를 향해 곱게 눈을 흘기네 아침을 가르는 .. 2008. 10. 10.
내가 사랑하는 사람 _ 정호승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 2008. 10. 9.
가을편지 _ 신달자 가을편지 신달자 그대는 아는가 나는 지금 소홀산이 부드럽게 어깨를 감싸는 광릉의 숲길에 와 있다 크낙새는 다 어디로 갔는지 그대 뒷모습도 보이지 않는 적막한 숲길에서 나는 유서 같은 편지를 쓴다 나무들은 그래도 가을이 가기전에 그대가 오리라고 말하고 있다 가지마다 붉은 축등을 켜 놓고 .. 2008. 10. 8.
행복한 느낌입니다 _ 정유찬 행복한 느낌입니다 정유찬 당신과 전화를 끊고 한참을 가만히 앉아 있었습니다 작은 느낌이라도 흔들리지 않고 내 맘에 간직하기 위해 움직일 수 없었던 겁니다 낭랑한 목소리로 목마른 영혼을 깨우는 그대는 알 수는 없지만 가슴 깊은 울림이 되어 이렇게 계속 마음 구석구석 퍼지고 있습니다 지금.. 2008.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