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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시65

그의 반 _ 정지용 그의 반 정지용 내 무엇이라 이름하리 그를? 나의 영혼 안의 고운 불, 공손한 이마에 비추는 달, 나의 눈보다 값진이, 바다에서 솟아 올라 나래 떠는 금성, 쪽빛 하늘에 흰꽃을 달은 고산식물, 나의 가지에 머물지 않고 나의 나라에서도 멀다. 홀로 어여삐 스사로 한가러워 - 항상 머언 이, 나는 사랑을 .. 2008. 10. 23.
수평선을 바라보며 _ 이해인 수평선을 바라보며 이해인 당신은 늘 하늘과 맞닿아 있는 수평선과 같습니다 내가 다른 일에 몰두하다 잠시 눈을 들면 환히 펼쳐지는 기쁨 가는 곳마다 당신이 계셨지요 눈감아도 보였지요 한결같은 고요함과 깨끗함으로 먼데서도 나를 감싸주던 그 푸른 선은 나를 살게 하는 힘 목숨 걸고 당신을 사.. 2008. 10. 21.
내 안에 있는 행복 _ 홍수희 내 안에 있는 행복 홍수희 새처럼 수줍은 그것은 소매를 붙잡으면 이내 날아가고 맙니다 첫눈처럼 보드라운 그것은 움켜쥐면 사르르 녹고 맙니다 그러나 바위처럼 단단한 그것은 돌아보면 언제나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내 안에 있는 행복, 찾으면 찾아지지 않고 놓아줄 때 비로소 보여집니다 * 가을.. 2008. 10. 20.
맑은 소리 _ 이양우 맑은 소리 이양우 다시 또 이슬처럼 곱기를 햇살처럼 맑기를 고요처럼 무겁기를 숨소리에 잠이 깨일 까봐서 작은 미동에도 내가 널 그르칠까봐 이렇게 나직한 자세로 고개를 떨구누나 사랑함이 얼마나 깊은 것이기에 사람함이 얼마나 고요해야 하는 것이기에 맑게 흐르는 실개천 아침 햇살에도 여린 .. 2008. 10.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