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시65 기다림의 나무 _ 이정하 기다림의 나무 이정하 내가 한 그루 나무였을 때 나를 흔들고 지나가는 그대는 바람이었네. 세월은 덧없이 흘러 그대 얼굴이 잊혀 갈 때즘 그대 떠나간 자리에 나는 한 그루 나무가 되어 그대를 기다리리. 눈이 내리면 늘 빈약한 가슴으로 다가오는 그대. 잊혀진 추억들이 눈발 속에 흩날려도 아직은 .. 2009. 9. 1. 비어있음의 풍경 _ 윤강로 비어있음의 풍경 윤강로 꽃나무여 키이츠가 말했다. 아름다움은 영원하다고 허상의 이름으로 번쩍이는 사람은 나의 꽃나무가 아니다 꽃나무여 그냥 꽃이었던 사람을 그리워하면서 너에게 기댄다 어둠일수록 꽃색깔 영롱하던 이름은 별똥처럼 익명의 흔적으로 지워지고 남겨진 허공은 진실만큼 청명.. 2008. 11. 12. 가을, 그대를 보낸다 _ 채상근 가을, 그대를 보낸다 채상근 가을 풍경 담긴 그림엽서에 가을, 그대를 보낸다 만날 수 없는 그리움의 세월들 그대 향기 속에서 나는 붉은 꽃을 사랑하고 싶었다 푸른 그대를 보고 싶었다 소리나지 않는 그리움으로 지냈던 수많은 시간들 축축하게 젖은 바다는 밤새도록 슬프게 울었다 다시는 못 올 푸.. 2008. 11. 10. 사랑은 어떻게 오는가 _ 도종환 사랑은 어떻게 오는가 도종환 시처럼 오지 않는 건 사랑이 아닌지도 몰라 가슴을 저미며 오지 않는 건 사랑이 아닌지도 몰라 눈물 없이 오지 않는 건 사랑이 아닌지도 몰라 벌판을 지나 벌판 가득한 눈발 속 더 지나 가슴을 후벼파며 내게 오는 그대여 등에 기대어 흐느끼며 울고 싶은 그대여 눈보라 .. 2008. 11. 6. 이전 1 ··· 4 5 6 7 8 9 10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