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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음209

사랑, 혹은 그리움 _ 조병화 사랑, 혹은 그리움 조병화 너와 나는 일 밀리미터의 수억분지 일로 좁힌 거리에 있어도 그 수천억 배 되는 거리 밖에 떨어져 있는 생각 그리하여 그 떨어져 있는 거리 밖에서 사랑, 혹은 그리워하는 정을 타고난 죄로 나날을, 스스로의 우리 안에서, 허공에 생명을 한 잎, 한 잎 날리고 있는 거다 가까울.. 2008. 4. 2.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_ 정호승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2008. 4. 1.
그대가 끝인 줄 알았네 _ 최옥 그대가 끝인 줄 알았네 최옥 진정 그대가 내 외로움의 끝인 줄 알았네 그대 처음 만나던 날 그대가 시작이란 걸 내 외로움의 시작이란 걸 나 어찌 몰랐을까 그대를 두고 매일 밤 이별의 연서를 쓰게 될 줄 나 어찌 몰랐을까 그대를 통해 내다보고 싶었던 세상이 바람부는 광야인 줄 나 어찌 몰랐을까 그.. 2008. 3. 31.
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중에 _ 도종환 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중에 도종환 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 중에 당신을 생각합니다. 바람처럼 스치고 지나간 많은 사람 중에 당신을 생각합니다. 우리 비록 개울처럼 어우러져 흐르다 뿔뿔이 흩어졌어도 우리 비록 돌처럼 여기 저기 버려져 말없이 살고 있어도 흙에서 나서 흙.. 2008.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