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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음209

바다 건너기 _ 최옥 바다 건너기 최옥 바다여, 당신 속에서 숨 쉬는 법을 가르쳐다오 삶의 바다를 건넌다는 건 천 번 만 번 가슴 치지 말고 눈 한 번 감는 것이라던 바다여 잠시만 등 뒤로 와서 내 눈을 감겨다오 내가 울 때마다 내밀던 어릴 적 엄마 등 같은 바다여 어화둥둥 나를 업어다오 세상 어디에도 잠시만 내 발이 .. 2010. 10. 13.
6월엔 내가 _ 이해인 6월엔 내가 이해인 숲 속에 나무들이 일제히 낯을 씻고 환호하는 6월 6월엔 내가 빨갛게 목타는 장미가 되고 끝없는 산향기에 흠뻑 취하는 뻐꾸기가 된다 생명을 향해 하얗게 쏟아버린 아카시아 꽃타래 6월엔 내가 사랑하는 이를 위해 더욱 살아 산기슭에 엎디어 찬 비 맞아도 좋은 바위가 된다 * 2010년 .. 2010. 6. 16.
즐거운 편지 _ 황동규 즐거운 편지 황동규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 2010. 5. 25.
그대 _ 김정한 그대 김정한 온종일 그대를 생각하고 그대를 그리워 합니다 그대를 만나면 모든 것이 다 채워질 줄 알았는데 그대를 만나고 나면 보고픔은 또 다른 갈망으로 이어지고 그대 품에 안겨 있어도 그대를 향한 사랑은 끝이 없습니다 얼마나 그대를 만나야 얼마나 그대를 사랑해야 그대의 사랑이 다 채워질.. 2009.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