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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음209

난 너에게 _ 이정하 난 너에게 이정하 난 압니다. 네 가슴속에 차지하고 있는 나의 흔적이 아직은 보잘것 없음을. 그러나 난 또 믿고 있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흐르면 내 모든 노력들이 헛되지 않아 너의 몸 속을 가득 채울 맑은 피로 내가 떠돌게 될 것을. 난 압니다. 네가 좋아하는 연분홍빛 노을, 난 너에게 영원히 지워.. 2009. 8. 28.
너의 자리 _ 김용택 너의 자리 김용택 어떻게 놓아도 자리잡지 못한다 내 잠은 어디에 놓지 못한 잠을 머리에 희게 이고 달진 새벽밤까지 마른 발바닥으로 걸어 꽃인 그대에게로 가서 불덩이 같은 내 이마를 기댄다 숨결 고른 새벽 하늘 뜨겁다 그대의 머리도 내 몸은 어제보다 몇 근 더 줄어든다 밤바다 나는 어디에 홀려.. 2009. 7. 29.
소금 _ 류시화 소금 류시화 소금이 바다의 상처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소금이 바다의 아픔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세상의 모든 식탁 위에서 흰 눈처럼 소금이 떨어져내릴 때 그것이 바다의 눈물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눈물이 있어 이 세상 모든 것이 맛을 낸 다는 것을 * 남부지방에는 .. 2009. 7. 16.
당신의 아침 _ 원태연 당신의 아침 원태연 당신의 아침에 엷은 햇살과 부드러운 차 한잔이 있네 커튼 사이로 스민 엷은 햇살이 테이블 위 당신의 흔적을 스치고 그 빛을 받은 식탁 앞엔 부드러운 차 한잔과 당신의 숨결이 있네 당신의 아침엔 당신의 손길을 받은 모든 것과 그 모든 것을 상상하고 있는 내가 있네 오늘 아침.. 2009.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