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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즐거운 편지 _ 황동규

by 홍승환 2010. 5. 25.

 

즐거운 편지

                                          황동규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 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 2010년 5월 25일 화요일입니다.

  정성들여 쓴 편지를 받아본 게 언제쯤일까요?

  오늘은 즐거운 편지 한 통 왔으면 좋겠네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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