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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사랑, 혹은 그리움 _ 조병화

by 홍승환 2008. 4. 2.

 

 

사랑, 혹은 그리움

                                   조병화


너와 나는
일 밀리미터의 수억분지 일로 좁힌 거리에 있어도
그 수천억 배 되는 거리 밖에
떨어져 있는 생각

그리하여 그 떨어져 있는 거리 밖에서
사랑, 혹은 그리워하는 정을 타고난 죄로
나날을, 스스로의 우리 안에서, 허공에
생명을 한 잎, 한 잎 날리고 있는 거다

가까울수록 짙은
외로운 안개
무욕한 고독

아, 너와 나의 거리는
일 밀리미터의 수억분지 일의 거리이지만
그 수천억 배의 거리 밖에 떨어져 있구나

 

 

* 꽤 많은 양의 봄비가 내리는 아침입니다.

  세상은 복잡하게 돌아가고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뉴스들이 연일 터지지만

  자연의 변화는 늘 그렇듯이 순리를 따르고 있네요.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