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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모음1039

입구와 출구 _ 이정하 입구와 출구 이정하 그대에게 이를 수 있는 입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난 언제나 그대 밖에서 서성일 수밖에. 한 번 들어가면 영원히 갇혀 지낸다 해도 그대여, 그대에게 닿을 수 있는 문을 열어 주십시오. 바람 불고, 비 내리고, 눈보라치는 그대 밖 이 활량한 곳에서 언제까지나 나는 그.. 2013. 10. 2.
추석은 _ 김사빈 추석은 김사빈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고향집 뒷마당 감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보름달이다. 달밤에 달구 잡기 하다 넘어져 무릎이 깨어져 울던 일곱 살이다 한참 잊고 살다 생활에 지쳐 고향 생각나면 달려가던 뒷동산에 만나던 첫사랑이다. 큰어머니가 해주던 찹쌀 강정과 송화 가루로 .. 2013. 9. 17.
건망증 _ 이해인 건망증 이해인 금방 말하려고 했던 것 글로 쓰려고 했던 것 잊어버리다니 너무 잘 두어서 찾지 못하는 물건 너무 깊이 간직해서 꺼내 쓰지 못하는 오래된 생각들 하루 종일 찾아도 소용이 없네 헛수고했다고 종이에 적으면서 마음을 고쳐 먹기로 한다 이 세상 떠날 때도 잊고 갈 것 두고 .. 2013. 9. 16.
사랑을 위하여 _ 송비예 사랑을 위하여 송비예 우리의 사랑을 위하여 조그만 희생을 하면 좋겠습니다 희생은 많은 것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내가 조금만 더 그대에게 다가간다면 그대 조금만 더 나에게로 다가온다면 우리의 희생은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것입니다 우리의 사랑을 위하여 조금만 더 겸손하.. 2013. 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