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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추석은 _ 김사빈

by 홍승환 2013. 9. 17.

 

추석은

 

                                김사빈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고향집 뒷마당 감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보름달이다.

달밤에 달구 잡기 하다 넘어져
무릎이 깨어져 울던 일곱 살이다

한참 잊고 살다 생활에 지쳐
고향 생각나면 달려가던
뒷동산에 만나던 첫사랑이다.

큰어머니가 해주던 찹쌀 강정과
송화 가루로 만든 다석이다

울담 안에서 오가던 정을
건네주던 푸성귀 같은
내 사랑 여인아

책갈피 속에 곱게 간직한
진달래 꽃잎 같은 내 친구야

괴롭고 힘들 때
영혼의 안식처
내 쉼터인 것을

 

* 2013년 9월 17일 화요일입니다.

  둥근 보름달을 보며 마음속 소원을 빌어야겠습니다.

  넉넉한 추석연휴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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