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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입구와 출구 _ 이정하

by 홍승환 2013. 10. 2.

 

입구와 출구

 

                                             이정하

 

 

그대에게 이를 수 있는 입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난 언제나 그대 밖에서 서성일 수밖에.
한 번 들어가면 영원히 갇혀 지낸다 해도 그대여,
그대에게 닿을 수 있는 문을 열어 주십시오.
바람 불고, 비 내리고, 눈보라치는
그대 밖 이 활량한 곳에서
언제까지나 나는
그대가 문을 열어 주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대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출구도 없었습니다.
머물러 있어 봤자 그대 눈길 한 번 받을 수
없었으면서, 그리하여 내 가슴이 온통 잿더미가
되어 가면서도 어찌합니까, 그대 밖으로
빠져 나갈 수 있는 출구를 찾을 수 없는 것을.
무심한 그대여.
들어가지도 나오지도 못하며 그대 주위에서
서성대는 내가 보이지 않습니까. 지나는 길에
손이라도 한 번 잡아 주세요. 다만
그대를 쳐다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기쁨으로 삼고 있는 나에게.

 

 

* 2013년 10월 2일 수요일입니다.

  보이는 것뿐만이 아닌 보이지 않는 행간을 읽는 것이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들을 읽을 수 있는 통찰력을 키워야겠습니다.

  오후 비 소식이 있습니다. 외출하실 때 우산 챙기시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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