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시모음1039

겸손의 향기 _ 이해인 겸손의 향기 이해인 매일 우리가 하는 말은 역겨운 냄새가 아닌 향기로운 말로 향기로운 여운을 남기게 하소서. 우리의 모든 말들이 이웃의 가슴에 꽂히는 기쁨의 꽃이 되고, 평화의 노래가 되어 세상이 조금씩 더 밝아지게 하소서 누구에게도 도움이 될 리 없는 험담과 헛된 소문을 실어.. 2013. 9. 9.
유리의 길 _ 이기철 유리(琉璃)의 길·3 이기철 개미를 보면 나는 너무 멀리까지 와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나비를 보면 나는 너무 많은 악에 길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잔디를 보면 냉이꽃을 보면 나는 너무 많은 봄을 놓쳐 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나생이 둥굴레풀 꽃다지 민들레 고사리 우엉잎 도꼬마리 이질풀 .. 2013. 9. 5.
즐거운 무게 _ 박상천 즐거운 무게 박상천 너의 무게를 생각한다. 내 삶에 걸리는 너의 무게를 생각한다. 무중력 상태에선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무게를 갖지 못하지만 나의 몫만큼, 지구가 끌어당기는 힘에 의해 내가 이 땅에서 나의 무게를 갖듯 우리는 서로의 몫을 끌어 당기며 서로의 무게를 확인한다. 너를 .. 2013. 9. 4.
개망초꽃 _ 안도현 개망초꽃 안도현 눈치코치 없이 아무 데서나 피는 게 아니라 개망초꽃은 사람의 눈길이 닿아야 핀다 이곳 저곳 널린 밥풀 같은 꽃이라고 하지만 개망초꽃을 개망초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 땅에 사는 동안 개망초꽃은 핀다 더러는 바람에 누우리라 햇빛 받아 줄기가 시들기도 하리.. 2013. 8.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