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모음1039 자고난 얼굴은 아름답다 _ 강세화 자고난 얼굴은 아름답다 강세화 잠자는 얼굴은 아름답다 기쁘게 부끄러운 첫날의 잠은 아름답고 꽃잠 자고 날새는 기미를 재빨리 알아채는 자고난 얼굴은 더 아름답다 아름답게 잠에 빠진 아이는 자고나서 쑥쑥 크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한 잠, 두 잠, 석 잠, 넉 잠, 잠에 드는 누에의 자고나서 허물벗.. 2008. 11. 4. 가을연가 _ 임영준 가을연가 임영준 솔바람이 찾아오니 텅 빈 허공만 남습니다 산기슭엔 가눌 수 없는 향수鄕愁가 황금노을을 따라 번지고 있습니다 아직도 그대 우리 청춘을 훑고 지나간 호수의 달빛 산사의 단풍을 기억하고 있나요 그대와 함께 바라보던 가을 몇 조각에 심혼이 뒤틀리고 흩어지곤 하는데 비록 멀리 .. 2008. 10. 1. 작은 대나무 다리 위에서 _ 류시화 작은 대나무 다리 위에서 류시화 누가 만들었는지 알 길 없는 인적 드문 오솔길에 놓인 작은 대나무다리 군데군데 구멍이 나고 이제는 한 사람의 무게마저 지탱하기 힘든 내가 자주 가는 산책길 작은 대나무다리 내가 가졌던 모든 것과 가지려고 했던 모든 것 사이에 만났던 모든 사람들과 헤어질 수.. 2008. 1. 23. 이전 1 ··· 257 258 259 26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