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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모음1039

봄 편지 _ 김철기 봄 편지 김철기 잠자던 그 자리에 숨어 있다 네갈래 꽃뿌리 향기에 쫑끗 햇살 따르고 오랜 그리움 출렁이며 가슴 속 깊이 날아와서 널출어진 네 잎 나래를 편다 이슬 머금은 바람에도 날 듯 가름하다 어미의 살갗을 뚫고 하늘 오르는 노란 나비처럼 분분히 날던 꽃잎 머뭇거리다 만개한 웃음 지으며 노.. 2009. 3. 10.
미루지 않고 사랑하는 일 _ 이해인 미루지 않고 사랑하는 일 이해인 하늘에서 별똥별 한 개 떨어지듯 나뭇잎에 바람 한번 스치듯 빨리왔던 시간들은 빨리도 지나가지요? 나이들수록 시간들은 더 빨리간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 건 잊고 용서할 건 용서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야겠어요 목숨까지 떨어지기 전 미루지 않고 사.. 2009. 1. 8.
꿈을 생각하며 _ 김현승 꿈을 생각하며 김현승 목적은 한꺼번에 오려면 오지만 꿈은 조금씩 오기도 하고 안 오기도 한다. 목적은 산마루 위 바위와 같지만 꿈은 산마루 위의 구름과 같아 어디론가 날아가 빈 하늘이 되기도 한다. 목적이 연을 날리면 가지에도 걸리기 쉽만 꿈은 가지에 앉았다가도 더 높은 하늘로 어디론가 날.. 2008. 11. 27.
눈물 물고기의 사랑 _ 김현태 눈물 물고기의 사랑 김현태 눈물에서만 산다는 물고기 눈물 물고기 눈물이 마르면 곧장 숨을 헐떡이고 마는, 그리하여 상처 지닌 사람들의 가슴만을 찾아 헤매는 슬프고 가련한 무지개빛 비늘 이제 누구의 가슴으로 갈 것인가 평생토록 물장구 쳐도 다 닳지 않을, 내 안에 눈물 물고기가 산다 그대가 .. 2008.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