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시1375 침묵 _ 김재진 침묵 김재진 말로는 부족해요. 음파로 서로를 느끼는 돌고래처럼 바람에 이파리 떨구는 단풍나무처럼 바라보는 순간의 그 느낌으로 서로를 향해 다가가요. 그대를 향한 그 눈길로 그대에게 닿는 그 순간의 말할 수 없는 그 따뜻함 하나로 삶을 느껴요 아무것도 더 말로 드러내지 말아요 아무것도 더 .. 2008. 2. 26. 큰 노래 _ 이성선 큰 노래 이성선 큰 산이 큰 영혼을 기른다. 우주 속에 대붕의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설악산 나무 너는 밤마다 별 속에 떠 있다. 산정을 바라보며 몸이 바위처럼 부드럽게 열리어 동서로 드리운 구름 가지가 바람을 실었다. 굽이굽이 긴 능선 울음을 실었다. 해 지는 산 깊은 시간을 어깨에 싣고 춤 없는 .. 2008. 2. 25. 저녁별 _ 이준관 저녁별 이준관 강가에서 물수제비를 뜨다 오는 소년이 저녁별을 쳐다보며 갑니다 빈 배 딸그락거리며 돌아오는 새가 쪼아먹을 들녘에 떨어진 한 알 낱알 같은 저녁별 저녁별을 바라보며 가축의 순한 눈에도 불이 켜집니다 가랑잎처럼 부스럭거리며 눈을 뜨는 풀벌레들을 위해 지상으로 한없이 허리.. 2008. 2. 22. 한 그루의 나무처럼 _ 이해인 한 그루의 나무처럼 이해인 비바람을 견뎌내고 튼튼히 선 한 그루 나무처럼, 오늘이란 땅 위에 선 사람도 어쩔 수 없이 슬픔을 견뎌내야 조금씩 철이 드나 보다.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을 경험하고 터무니없는 오해도 받고, 자신의 모습에 실망도 하면서 어둠의 시간을 보낸 후에야 가볍지 않은 웃음을 .. 2008. 2. 20. 이전 1 ··· 327 328 329 330 331 332 333 ··· 34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