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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큰 노래 _ 이성선

by 홍승환 2008. 2. 25.

 

큰 노래

 

                                    이성선

 

 

큰 산이 큰 영혼을 기른다.
우주 속에
대붕의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설악산 나무
너는 밤마다 별 속에 떠 있다.

산정을 바라보며
몸이 바위처럼 부드럽게 열리어
동서로 드리운 구름 가지가
바람을 실었다. 굽이굽이 긴 능선
울음을 실었다.

해 지는 산 깊은 시간을 어깨에 싣고
춤 없는 춤을 추느니
말 없이 말을 하느니
아, 설악산 나무
나는 너를 본 일이 없다
전신이 거문고로 통곡하는
너의 번뇌를 들은 바 없다.

밤에 길을 떠나 우주 어느 분을
만나고 돌아오는지 본 일이 없다.
그러나 파문도 없는 밤의 허공에 홀로
절정을 노래하는
너를 보았다.

다 타고 스러진 잿빛 하늘을 딛고
거인처럼 서서 우는 너를 보았다.
너는 내 안에 있다.

 

 

* 2008년 2월 25일 대한민국의 17대 대통령 취임식이 있는 날입니다.

  새정부에 기대가 큰 만큼 한걸음 한걸음 신중하고 결단력있는 행보를 기대합니다.

  즐거운 한 주의 시작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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