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시1375 봄 편지 _ 김철기 봄 편지 김철기 잠자던 그 자리에 숨어 있다 네갈래 꽃뿌리 향기에 쫑끗 햇살 따르고 오랜 그리움 출렁이며 가슴 속 깊이 날아와서 널출어진 네 잎 나래를 편다 이슬 머금은 바람에도 날 듯 가름하다 어미의 살갗을 뚫고 하늘 오르는 노란 나비처럼 분분히 날던 꽃잎 머뭇거리다 만개한 웃음 지으며 노.. 2009. 3. 10. 나물 캐는 처녀가 있기에 봄도 있다 _ 김남주 나물 캐는 처녀가 있기에 봄도 있다 김남주 마을 앞에 개나리꽃 피고 됫동산에 뻐국새 우네 허나 무엇하랴 꽃 피고 새만 울면 산에 들에 나물 캐는 처녀가 없다면 시냇가에 아지랑이 피고 보리밭에 종달새 우네 허나 무엇하랴 산에 들에 쟁기질에 낫질 하는 총각이 없다면 노동이 있기에 자연에 가하.. 2009. 3. 9. 사랑할 때야 비로소 _ 유인숙 사랑할 때야 비로소 유인숙 사랑할 때에야 비로소 보잘 것 없는 나의 영혼 깊은 산 속 샘물처럼 맑아집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오늘은 까만 동공 속으로 풍덩 빠져들고 그대 곁에서 소망의 하늘 바라보며 숨쉬고 있다는 것만으로 그저 행복해집니다 가시나무에도 꽃은 피는데 바보처럼 바람.. 2009. 3. 6. 사랑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_ 윤수천 사랑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윤수천 깊은 사랑은 깊은 강물처럼 소리를 내지 않는다.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다만 침묵으로 성숙할 뿐 그리하여 향기를 지닐 뿐 누가 사랑을 섣불리 말하는가 함부로 들먹이고 내세우는가 아니다. 사랑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말하지 않음으로써 감추어지고 깊이 묻.. 2009. 3. 5. 이전 1 ··· 271 272 273 274 275 276 277 ··· 34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