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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사랑할 때야 비로소 _ 유인숙

by 홍승환 2009. 3. 6.

 

사랑할 때야 비로소

 

                                      유인숙

 

 

사랑할 때에야
비로소
보잘 것 없는 나의 영혼
깊은 산 속
샘물처럼 맑아집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오늘은
까만 동공 속으로 풍덩 빠져들고

 

그대 곁에서
소망의 하늘 바라보며
숨쉬고 있다는 것만으로
그저 행복해집니다


가시나무에도 꽃은 피는데
바보처럼
바람이 할퀴고 간
흔적 때문에
가끔 눈물이 납니다

 

생각해보면
언제나 그대는
한낮의 따가움 가려주기 위해
짙은 산그늘 드리우며
큰 산으로
내 곁에 서있다는 것을 압니다


서로의 짐 나눠지고
사랑할 때에야
비로소
나의 영혼은 맑아집니다

 

 

* 3월의 첫 금요일입니다. ^^

  비온 후 조금 쌀쌀한 날씨에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고 행복한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