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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나물 캐는 처녀가 있기에 봄도 있다 _ 김남주

by 홍승환 2009. 3. 9.

 

나물 캐는 처녀가 있기에 봄도 있다

 

                                                            김남주

 

 

마을 앞에 개나리꽃 피고
됫동산에 뻐국새 우네
허나 무엇하랴 꽃 피고 새만 울면
산에 들에 나물 캐는 처녀가 없다면

시냇가에 아지랑이 피고
보리밭에 종달새 우네
허나 무엇하랴 산에 들에
쟁기질에 낫질 하는 총각이 없다면

노동이 있기에
자연에 가하는 인간의 노동이 있기에
꽃 피고 새가 우는 봄도 있다네
산에 들에 나물 캐는 처녀가 있기에
산에 들에 쟁기질 하는 총각이 있기에
산도 있고 들도 있고
꽃 피고 새가 우는 봄도 있다네

 

 

* 봄날의 주말 잘 보내셨나요? ^^

  3월의 두번째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즐거운 한 주 행복한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