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시1375 봄바람 _ 이지영 봄바람 이지영 속살거리는 봄바람 타고 봄 숲 찾아가니 새 순의 초원 물들어 있네 수런대는 풀잎의 소리 속삭이는 님의 목소리인가 잠자던 숲 속 전령들을 깨워 상수리 나무, 진달래로 전하는 따스한 님의 편지 까치집 껍질 벗겨 새 생명을 산란케 해 연미복의 봄날 시인 숲속 교향곡 지휘를 하다 놓쳐.. 2009. 2. 26. 바람이 내게 준 말 _ 이해인 바람이 내게 준 말 이해인 넌 왜 내가 떠난 후에야 인사를 하는 거니?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왜 제때엔 못하고 한 발 늦게야 포현을 하는 거니? 오늘도 이끼 낀 돌층계에 앉아 생각에 잠긴 너를 나는 보았단다 봉숭아 꽃나무에 물을 주는 너를 내가 잘 익혀놓은 동백 열매를 만지작 거리며 기뻐하는 너를.. 2009. 2. 25. 봄비 내리는 길목에서 _ 김윤진 봄비 내리는 길목에서 김윤진 와이퍼 도리질하며 달리는 차들은 숨을 쉬지 않는다 지나는 풍경들이 가버린 계절만큼 귓가에서 웅웅거리며 멀어져 가고 수면 위로 흔들리는 불빛은 기습적일 만큼 현란하다 매혹적인 봄의 거리에서 깊은 심호흡을 하면 나는 맨발처럼 가벼워진다 봄이 오는 길목에는 .. 2009. 2. 24. 그립다고 말했다 _ 정현종 그립다고 말했다 정현종 두루 그립다고 너는 말했다. 그러자 너는 꽃이 되었다. 그립다는 말 세상을 떠돌아 나도 같이 떠돌아 가는 데마다 꽃이 피었다. 닿는 것마다 꽃이 되었다. 그리운 마음 허공과 같으니 그 기운 막막히 퍼져 퍼지고 퍼져 마음도 허공도 한 꽃송이! 두루 그립다고 너는 말했다. * 2.. 2009. 2. 23. 이전 1 ··· 273 274 275 276 277 278 279 ··· 34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