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블로그시집1059

겨울길을 간다 _ 이해인 겨울길을 간다 이해인 봄 여름 데리고 호화롭던 숲 가을과 함께 서서히 옷을 벗으면 텅 빈 해질녘에 겨울이 오는 소리 문득 창을 열면 흰 눈 덮인 오솔길 어둠은 더욱 깊고 아는 이 하나 없다 별 없는 겨울 숲을 아는 이 하나 없다 먼 길에 목마른 가난의 행복 고운 별 하나 가슴에 묻고 겨울 숲길을 간.. 2009. 1. 30.
당신을 내 안에 담았어요 _ 김정한 당신을 내 안에 담았어요 김정한 당신을 내 안에 담았어요 아주아주 깊은 곳에 당신이 흘린 웃음, 따뜻한 목소리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내 안에 담았어요 누가 뭐래도 당신의 그 어떤 것도 버릴 수가 없어요 당신의 그 어떤 것도 지울 수가 없어요 눈물날 만큼 보고 싶기에 죽을 만큼 그립기에 너무나 .. 2009. 1. 19.
빈 자리가 필요하다 _ 오규원 빈 자리가 필요하다 오규원 빈 자리가 필요하다 빈 자리도 빈 자리가 드나들 빈 자리가 필요하다 질서도 문화도 질서와 문화가 드나들 질서와 문화의 빈 자리가 필요하다 지식도 지식이 드나들 지식의 빈 자리가 필요하고 나도 내가 드나들 나의 빈 자리가 필요하다 친구들이여 내가 드나들 자리가 없.. 2009. 1. 5.
겨울나기 _ 도종환 겨울나기 도종환 아침에 내린 비가 이파리 위에서 신음소리를 내며 어는 저녁에도 푸른 빛을 잃지 않고 겨울을 나는 나무들이 있다 하늘과 땅에서 얻은 것들 다 되돌려주려고 고갯마루에서 건넛산을 바라보는 스님의 뒷모습처럼 서서 빈 가지로 겨울을 나는 나무들이 있다 이제는 꽃 한 송이 남지 않.. 2009.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