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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시집1059

어느 수채화 _ 이해인 어느 수채화 이해인 비 오는 날 유리창이 만든 한 폭의 수채화 선연하게 피어나는 고향의 산마을 나뭇잎에 달린 은빛 물방울 속으로 흐르는 시냇물 소리 물결따라 풀잎 위엔 무지개 뜬다 그 우으로 흘러오는 영원이란 음악 보이지 않는 것들을 잡히지 않는 것들을 속삭이는 빗소리 내가 살아온 날 남.. 2008. 11. 24.
개여울의 노래 _ 김소월 개여울의 노래 김소월 그대가 바람으로 생겨났으면! 달 돋는 개여울의 빈 들 속에서 내 옷의 앞자락을 불기나 하지. 우리가 굼벵이로 생겨났으면! 비오는 저녁 캄캄한 영 기슭의 미욱한 꿈이나 꾸어를 보지. 만일에 그대가 바다 난끝의 벼랑에 돌로나 생겨났다면, 둘이 안고 굴며 떨어나지지. 만일에 .. 2008. 11. 21.
기다린다는 것은 _ 김재흔 기다린다는 것은 김재흔 소망을 덜기 위해 그리 기다린다는 것은 즐거운 삶의 길이 아닌가. 딱하게도 누구나 바라보는 저 높은 곳. 조금은 비우면서 너무 조급하지 않고 가벼운 가슴으로 올라야지. 소망에 소망을 또 더하면 혹 절망이 되는 건 아닌지. 눈 비 헤치고 머리 숙이며 살아온 무심한 날들만 .. 2008. 11. 19.
꽃은 가둘 수 없다 _ 이시훈 꽃은 가둘 수 없다 이시훈 길가에 핀 낯선 꽃의 이름을 물었더니 꽃이 아름다운 건 이름 때문이 아니라는 그 말씨 어여뻐 가슴에 찰랑인다. 꽃병을 만들려다 막사발이 되어 버린 흙을 뭉개어 다시 빚으니 느닷없이 술병이 되어 버렸다. 사발이 되었건 술병이 되었건 아직도 꽃을 꿈꾸는 흙의 표면에 이.. 2008.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