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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시집1059

흐린 날에는 사랑을 찾는다 _ 김종제 흐린 날에는 사랑을 찾는다 김종제 흐린 날, 강의 다리에 서서 눈물 가득한 강물을 바라본다 강을 건너는 사람들은 다리 아래로 흐르는 물이 자신의 흔적인 것을 알지 못한다 지하도 그 강속 깊은 곳에서 뛰쳐나와 발을 딛고 올라선 거리는 순식간에 짙은 안개와 비로 뒤덮혔다 바람 불고 비 내리는 날.. 2009. 2. 11.
겨울나기 _ 탁명주 겨울나기 탁명주 겨울은 껍질이 두꺼운 계수나무다 어린 나무가 겨울앞에 꿋꿋할 수 있는 건 바람 맞을 잎이 없음이다 뿌리깊은 리듬으로 오는 설레임이 있음이다 매운 겨울의 혹독한 추위를 껍질속에 저장하였다가 사월 다수운 봄 햇살에 발효시켜 박하나무는 박하잎을 계수나무는 계피를 만드는 .. 2009. 2. 5.
행복이라 부릅니다 _ 이해인 행복이라 부릅니다 이해인 새로운 시간이여, 어서 오세요. 누군가에게 줄 선물을 정성껏 포장해서 리본을 달 때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나는 그대를 기다립니다. 누군가에게 한 송이 꽃을 건네줄 때처럼 환히 열려진 설레임으로 그대를 맞이합니다. 그대가 연주하는 플롯 곡을 들으며 항상 새롭게 태어.. 2009. 2. 4.
동그라미의 사랑 _ 정효원 동그라미의 사랑 정효원 동그라미 처럼 살고 싶습니다. 온 세상을 품고있는 지구처럼 처음 편안함이란 걸 느꼈었던 엄마의 뱃속처럼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그런데... 전 네모처럼 살고 있습니다. 상처받을까 네 모퉁이를 날카롭게 세워 누구보다 강한척,누구보다 독한척 내 안에 누구도 들어오지 못.. 2009.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