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시1423

만들어보기 _ 원태연 만들어 보기 원태연 아주 조금씩만 마음을 모아서 비 온 뒤 무지개가 뜨면 이슬처럼 맑은 물에 사랑배를 띄워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켜보리라 사랑배가 도착하기 전에 그가 돌아서면 사랑새를 길들여 절실한 마음으로 날려보내리라 그렇게 많은 시간이 흘러도 내 마음 그 마음이 알려지지 않으면 쓸쓸.. 2007. 11. 27.
큰 나무 아래서 _ 김정한 큰 나무 아래서 김정한 큰 나무 아래의 그늘은 넓고도 깊다 그래서 지친 사람들이 쉬어간다 나무는 나이가 몇인지 한번도 알려준 적 없지만 사람들은 나무의 나이를 짐작한다 나무는 언제나 흐트러짐이 없다 큰 나무는 비나 바람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하찮은 것이라도 절대 자기 밖으로 밀어내.. 2007. 11. 26.
우리가 어느별에서 _ 정호승 우리가 어느별에서 정호승 우리가 어는 별에서 만났기에 이토록 서로 그리워 하느냐 우리가 어느 별에서 그리워 하였기에 이토록 서로 사랑하고 있느냐 사랑이 가난한 사람들이 등불을 들고 거리에 나가 풀은 시들고 꽃은 지는데 우리가 어느 별에서 헤어졌기에 이토록 서로 별빛마다 빛나느냐 우리.. 2007. 11. 23.
하루라도 걷고싶다 _ 이선형 하루라도 걷고 싶다 이선형 아 아 이 길이었던가 보이지 않는 나침판으로 등짐 메고 허기만 채웠던 말인가 돌아가서 날지 못한 파랑새는 하늘만 바라보고 살았다고 말하리라 아름다운 삶은 드넓어도 틀 박힌 자유도 영위하지 못하고 울타리에 나를 묶었다 아 아 갈수 있다면 꿈이라도 좋다 원하던 길.. 2007.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