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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1423

가을 그리고 인생 _ 이혜원 가을..그리고 인생 이혜원 엊그제 짙 푸르던 청춘 어느새 한 세월 훌쩍 지나 걸어온 발자국 위로 쓸쓸히 내려앉은 노을이 붉다. 과거의 새파란 꿈 무정한 강물에 흘러가고 비단결같이 부드럽게 감기던 검은 머리 하얗게 센 억새 꽃잎처럼 바람에 날리울때 가을가고 계절 깊어짐에 서편 하늘 물들이던 .. 2007. 11. 14.
사랑을 가슴으로 담는다 _ 김철기 사랑을 가슴으로 담는다 김철기 창공의 조개구름 거두고 산 너머 붉은 노을질 때면 어둠 속은 어릴 적 어머니 가슴을 닮은 안긴듯한 포근한 그대의 집 둘래 감나무 밤나무 앵두나무가 가을이 여물고 날 기다리며 반겨주는 사랑의 집 대문 밖 앞마당에 봄에 심어놓은 빨간 장미꽃 끝내 지운 시간 텃밭.. 2007. 11. 13.
존재하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_ 최옥 존재하는 것 만으로 충분합니다 최옥 바람은 나뭇잎을 흔들고 옷자락을 펄럭이고 담벼락을 툭툭 치며 자기가 거기 있음을 말합니다 그대도 그러합니다 한번도 잎을 떨구지 않은 내 영혼의 푸른 가지가 흔들릴 때 그대가 내 안에 있음을 압니다 그대는 결코 엷어질 수 없는 빛깔 얇아질 수 없는 두께를.. 2007. 11. 12.
11월의 시 _ 임영준 11월의 시 임영준 모두 떠나는가 텅 빈 하늘아래 추레한 인내만이 선을 긋고 있는데 훌훌 털고 사라지는가 아직도 못다 지핀 詩들이 수두룩한데 가랑잎더미에 시름을 떠넘기고 굼뜬 나를 버려둔 채 황급히 떠나야만 하는가 * 가을에서 겨울로 풍경이 바뀌고 있습니다. 오후에는 가을비가 조금 내린다.. 2007. 1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