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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1423

오늘은 조금만 더 희망을 노래하자 _ 이기철 오늘은 조금만 더 희망을 노래하자 이기철 미래는 저녁 창문처럼 금새 어두워지지만 작별해 버린 어제가 모두 탕진은 아니다 모래의 시간 속으로 걸어온 구두 밑창의 진흙은 숙명을 넘어온 기록이다 내 손은 모든 명사의 사물을 다 만졌다 추상이 지배하는 인생은 불행하다 명백한 것은 햇빛밖에 없.. 2007. 11. 2.
좋은 말이 사람을 키웁니다 _ 이해인 좋은 말이 사람을 키웁니다 이해인 어떤 상황에서 누가 강한 불만을 토로하면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속사정을 우린 잘 모르잖아요.˝ 라고 조심스레 대꾸해 보고, 늘 자신을 비하하며 한탄하는 이들에겐 ˝걱정 마시고 힘을 내세요. 곧 좋아질 거예요.˝ 라고 위로의 표현을 해 봅니다. 싫다, 지겹.. 2007. 11. 1.
가을 그후 _ 안희선 가을, 그 후 안희선 가을이 떨군 기억 하나, 이제는 부는 바람 흔들리는 가지에 마지막 잎새로 남아있다 낙엽되어 떨어지려는 그 마음, 고요하게 익어가는 가을은 우수의 빛깔로 채색을 한다 떨리는 숨길은 힘든 매달림에 허공 같은 한숨을 쉬고, 돌아서는 누군가의 발걸음은 남겨진 모습처럼 긴 그림.. 2007. 10. 31.
이제는 섭섭한 것도 아름다워라 _ 김여정 이제는 섭섭한 것도 아름다워라 김여정 강물도 아직 먼길 더듬는 이른 새벽 불편한 꿈길 위에서 너희들 멀리 안개꽃 속에 아슴 아슴 작은 등을 보이는 섭섭함도 이제는 눈물 그렁그렁 가슴 미어지도록 아름다워라 양수리 강가 때지난 갈대들 저녁노을 소슬한 바람에 성긴 머릿발 날리며 몸 흔들고 있.. 2007.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