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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1423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_ 한수산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한수산 우리가 한 여자를 사랑할 때 우리는 그 여자의 많은 것들 가운데 한 조각을 사랑하는 겁니다. 우리가 한 남자를 사랑할 때도 마찬가집니다. 우리는 그 남자를 이루고 있는 많은 조각 가운데 겨우 하나를 사랑하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그 조그만 조각을 우리.. 2014. 9. 30.
다시 처음으로 _ 정헌재 다시 처음으로 정헌재 독약 같은 절망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의 잔 속에 몰래 넣어주는 것. 희망이란 이런 게 아닐까 싶어.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는 거야. 다시 처음이었던 때로 돌아가보는거지. 그때도 그랬어. 여기서 끝나는 줄 알았거든. 난 정말 거기서 끝난 줄 알았거든. 이제 다음 .. 2014. 9. 26.
큰 나무 아래서 _ 김정한 큰 나무 아래서 김정한 큰 나무 아래의 그늘은 넓고도 깊다 그래서 지친 사람들이 쉬어간다 나무는 나이가 몇인지 한번도 알려준 적 없지만 사람들은 나무의 나이를 짐작한다 나무는 언제나 흐트러짐이 없다 큰 나무는 비나 바람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하찮은 것이라도 절대 자기 밖.. 2014. 9. 18.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_ 함석헌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만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 2014.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