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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1423

물방울의 시 _ 강은교 물방울의 시 강은교 펄럭이네요. 한 빛은 어둠에 안겨 한 어둠은 빛에 안겨 지붕 위에서 지붕이 풀 아래서 풀이 일어서네요, 결코 잠들지 않네요. 달리네요. 한 물방울은 먼 강물에 누워 한 강물은 먼 바다에 누워 거품으로 만나 거품으로 어울려 저흰 잊지 못하네요. 이윽고 열리는 곳 바.. 2014. 8. 21.
비 _ 한용운 비 한용운 비는 가장 큰 권위를 가지고, 가장 좋은 기회를 줍니다. 비는 해를 가리고 하늘을 가리고, 세상 사람의 눈을 가립니다. 그러나 비는 번개와 무지개를 가리지 않습니다. 나는 번개가 되어 무지개를 타고, 당신에게가서 사랑의 팔에 감기고자 합니다. 비오는 날 가만히 가서 당신.. 2014. 8. 20.
길 잃은 날의 지혜 _ 박노해 길 잃은 날의 지혜 박노해 큰 것을 잃어버렸을 때는 작은 진실부터 살려가십시오 큰 강물이 말라 갈 때는 작은 물길부터 살펴주십시오 꽃과 열매를 보려거든 먼저 흙과 뿌리를 보살펴주십시오 오늘 비록 앞이 안 보인다고 그저 손 놓고 흘러가지 마십시오 현실을 긍정하고 세상을 배우면.. 2014. 8. 19.
기다리는 사람에게 _ 안도현 기다리는 사람에게 안도현 기다려도 오지 않는 사람을 위하여 불꺼진 간이역에 서 있지 말라. 기다림이 아름다운 세월은 갔다. 길고 찬 밤을 건너가려면 그대 가슴에 먼저 불을 지피고 오지 않는 사람을 찾아가야 한다. 비로소 싸움이 아름다운 때가 왔다. 굽이굽이 험한 산이 가로막아 .. 2014. 8.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