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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1423

내 마음은 _ 김동명 내 마음은 김동명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같이 그대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 마음은 촛불이오 그대 저 문을 닫아 주오. 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고요히 최후의 한 방울도 남김 없이 타오리다. * 2014년 10월 16일 목요일입니다. 비범한 행동.. 2014. 10. 16.
고래를 기다리며 _ 안도현 고래를 기다리며 안도현 고래를 기다리며 나 장생포 바다에 있었지요 누군가 고래는 이제 돌아오지 않는다, 했지요 설혹 돌아온다고 해도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고요, 나는 서러워져서 방파제 끝에 앉아 바다만 바라보았지요 기다리는 것은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기다리고, 기다.. 2014. 10. 15.
가을, 매미 생각 _ 안도현 가을, 매미 생각 안도현 허공을 부여잡고 내내 울어대던 매미 소리 뚝, 그치자 바람 서늘해지고 매미가 붙어 있던 자리에 동그란 구멍이 생겼다 그 소란스럽던 햇볕도 꽤나 진지해져서 콩꼬투리 속으로 들어간 놈은 때글때글해지고 수수밭머리에 내리던 놈은 턱 괴고 고개 숙일 줄도 안.. 2014. 10. 14.
천리향 _ 이해인 천리향 이해인 어떠한 소리보다 아름다운 언어는 향기 멀리 계십시오 오히려 천리 밖에 계셔도 가까운 당신 당신으로 말미암아 내가 꽃이 되는 봄 마음은 천리안 바람 편에 띄웁니다 깊숙히 간직했던 말 없는 말을 향기로 대신하여 * 2014년 10월 13일 월요일입니다. 모든 메시지는 간결할.. 2014. 10.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