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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1123

안개 속에 숨다 _ 류시화 안개 속에 숨다 류시화 나무 뒤에 숨는 것과 안개 속에 숨는 것은 다르다 나무 뒤에선 인기척과 함께 곧 들키고 말지만 안개속에서는 가까이 있으나 그 가까움은 안개에 가려지고 멀리 있어도 그 거리는 안개에 채워진다 산다는 것은 그러한 것 때로 우리는 서로 가까이 있음을 견디지 못.. 2013. 8. 23.
추억 여행 _ 이병주 추억 여행 이병주 터벅이며 지나온 삶의 그림자 석양 따라 길게 드리우고 지친 세월 무거워지면 뿌연 하게 희미해진 지난날의 추억 남기고 온 것 같은 허전한 내 마음 손잡고 추억 여행갑니다 울타리 없는 초라한 시골 간이역 차표 받는 사람마저 없는 곳 한쪽 구석 내버려진 꽃밭에다 우.. 2013. 8. 13.
주저하지 말 것 _ 이정하 주저하지 말 것 이정하 애써 외면하지 말 것. 그가 내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음을. 그 사실을 인정한다면 마음의 문을 열 것. 내 사랑이 그에게 막힘없이, 또 자유롭게 흘러 넘치도록. 그 사랑이 마치 서녘 하늘에 펼쳐 놓은 노을과도 같아 그걸 바라보는 그의 가슴까지 적셔 줄 것. 이젠 더.. 2013. 8. 9.
나는 이런 세상을 꿈꾼다 _ 서태우 나는 이런 세상을 꿈꾼다 서태우 나는 이런 세상을 꿈꾼다 너무 눈부시지도 않으며 그렇다 하여 칙칙하게 색칠되어서도 안 되는 세상 그저 아름답다는 말보다 그래도 아름답다 말해 줄 수 있는 세상 내가 꿈꾸는 세상은 작은 오해 하나로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주고 그 상처가 서로의 영.. 2013.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