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1123 자연 예찬 _ 성지혜 자연 예찬 성지혜 꽃은 속삭이고 나무는 외친다 잎새 흔들림에도 삶이 묻어 바람이 언어를 실어다 준다 더러는 詩를 읊조리고 더러는 천일야화 이야기쟁이가 되고 더러는 가락이 되어 찬미 노래를 부른다 예지를 알고 깨닫기보다 타성에 길들어 세속 독기로 다듬잇돌 된 나 어느 산 속 .. 2013. 10. 7. 참된 친구 _ 신달자 참된 친구 신달자 나의 노트에 너의 이름을 쓴다 ´참된 친구´ 이것이 너의 이름이다 이건 내가 지은 이름이지만 내가 지은 이름만은 아니다 너를 처음 볼 때 이 이름의 주인이 너라는 것을 나는 알았다 지금 나는 혼자가 아니다 손수건 하나를 사도 ´나의 것´이라 하지 않고 ´우리의.. 2013. 10. 4. 입구와 출구 _ 이정하 입구와 출구 이정하 그대에게 이를 수 있는 입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난 언제나 그대 밖에서 서성일 수밖에. 한 번 들어가면 영원히 갇혀 지낸다 해도 그대여, 그대에게 닿을 수 있는 문을 열어 주십시오. 바람 불고, 비 내리고, 눈보라치는 그대 밖 이 활량한 곳에서 언제까지나 나는 그.. 2013. 10. 2. 추석은 _ 김사빈 추석은 김사빈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고향집 뒷마당 감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보름달이다. 달밤에 달구 잡기 하다 넘어져 무릎이 깨어져 울던 일곱 살이다 한참 잊고 살다 생활에 지쳐 고향 생각나면 달려가던 뒷동산에 만나던 첫사랑이다. 큰어머니가 해주던 찹쌀 강정과 송화 가루로 .. 2013. 9. 17. 이전 1 ··· 32 33 34 35 36 37 38 ··· 28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