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시1375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_ 이해인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이해인 내가 심은 꽃씨가 처음으로 꽃을 피우던 날의 그 고운 설레임으로 며칠을 앓고 난 후 창문을 열고 푸른하늘을 바라볼 때의 그 눈부신 감동으로 비 온 뒤의 햇빛속에 나무들이 들려주는 그 깨끗한 목소리로 별 것 아닌 일로 마음이 꽁꽁 얼어붙었던 친구와 오랜만의 화.. 2008. 12. 4. 그리움에 지치거든 _ 오세영 그리움에 지치거든 오세영 그리움에 지치거든 나의 사람아 등꽃 푸른 그늘 아래 앉아 한잔의 차를 들자 들끓는 격정은 자고 지금은 평형을 지키는 불의 물 청자 다기에 고인 하늘은 구름 한점 없구나 누가 사랑을 열병이라고 했던가. 들뜬 꽃잎에 내리는 이슬처럼 마른 입술을 적시는 한 모금의 물 기.. 2008. 12. 3. 나는 너의 좋은 데를 안다 _ 최옥 나는 너의 좋은 데를 안다 최옥 아카시꽃에 바람 스칠 때 내가 꽃잎인 양 하늘거렸다. 너는 나를 꽃이게 하니까 햇살이 던진 그물에 나뭇잎 파닥일 때 내 가슴 한정 없이 뛰었다. 감추기만 하던 네 마음 나는 보았기 때문이지 혼자 걷고 혼자 아프고 혼자. 혼자. 혼자서 가끔 쓸쓸하지만 세상은 참 눈부.. 2008. 12. 2. 장미를 생각하며 _ 이해인 장미를 생각하며 이해인 우울한 날은 장미 한 송이 보고 싶네 장미 앞에서 소리내어 울면 나의 나눔에도 향기가 묻어날까 감당 못할 사랑의 기쁨으로 내내 앓고 있을 때 나의 눈을 환히 밝혀주던 장미를 잊지 못하네 내가 물 주고 가꾼 시간들이 겹겹의 무늬로 익어 있는 꽃잎들 사이로 길이 열리네 가.. 2008. 12. 1. 이전 1 ··· 286 287 288 289 290 291 292 ··· 34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