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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한 편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_ 이해인

by 홍승환 2008. 12. 4.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이해인

 

 

내가 심은 꽃씨가
처음으로 꽃을 피우던 날의
그 고운 설레임으로

며칠을 앓고 난 후
창문을 열고
푸른하늘을 바라볼 때의
그 눈부신 감동으로

비 온 뒤의 햇빛속에
나무들이 들려주는
그 깨끗한 목소리로

별 것 아닌 일로
마음이 꽁꽁 얼어붙었던
친구와 오랜만의 화해한 후의
그 티없는 웃음으로

나는 항상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

못견디게 힘든 때에도
다시 기뻐하고
다시 시작하여
끝내는 꽃씨를 닮은 마침표 찍힌
한 통의 아름다운 편지로
매일을 살고 싶다

 

 

* 겨울비가 내리고 있는 아침입니다. ^^

  비가 그치고 영하의 추위가 온다고 하니 건강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