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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편지159

좋겠다 _ 백창우 좋겠다 백창우 끝까지 다 부를 수 있는 노래 몇 개쯤 있었으면 좋겠다.. 매일 시 한 편씩 들려주는 여자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하루에 서너 시간밖에 안 가는 예쁜 시계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몹시 힘들 때 그저 말없이 나를 안아 재워 줄 착한 아기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바람을 노래할 .. 2011. 3. 8.
꿈을 생각하며 _ 김현승 꿈을 생각하며 김현승 목적은 한꺼번에 오려면 오지만 꿈은 조금씩 오기도 하고 안 오기도 한다. 목적은 산마루 위 바위와 같지만 꿈은 산마루 위의 구름과 같아 어디론가 날아가 빈 하늘이 되기도 한다. 목적이 연을 날리면 가지에도 걸리기 쉽지만 꿈은 가지에 앉았다가도 더 높은 하늘로 어디론가 .. 2011. 3. 7.
나무 생각 _ 안도현 나무 생각 안도현 나보다 오래 살아온 느티나무 앞에서는 무조건 무릎 꿇고 한 수 배우고 싶다 복숭아나무가 복사꽃을 흩뿌리며 물 위에 점점이 우표를 붙이는 날은 나도 양면괘지에다 긴 편지를 쓰고 싶다 벼랑에 기를 쓰고 붙어 있는, 허리 뒤틀린 조선소나무를 보면 애국가를 4절까지 불러주고 싶.. 2011. 3. 4.
꽃샘추위 _ 정연복 꽃샘추위 정연복 이별은 쉽게허락되지 않는 것겨울 끝자락의꽃샘추위를 보라봄기운에 떠밀려총총히 떠나가면서도겨울은 아련히여운을 남긴다어디 겨울뿐이랴지금 너의 마음을 고요히 들여다 보라바람 같은 세월에수많은 계절이 흘렀어도언젠가 네 곁을 떠난옛 사랑의 추억이숨결처럼 맴돌고 있으.. 2011. 3. 3.